이틀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은 개표 완료까지 역대 선거에서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도입되는 준(準)연동형비례대표를 노리고 비례 후보를 등록한 정당이 쏟아져나옴에 따라 48.1㎝에 달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일일이 수개표해야하기 때문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치러진 최근 총선에서는 투표 마감 이후 개표에 평균 6.5시간이 소요됐다. 
최장 시간이 소요된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으로 7시간50분이 걸렸으며 2004년 17대 총선은 6시간37분이 걸렸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00년 16대 총선은 6시간23분씩 걸렸고 2008년 18대 총선은 5시간41분 만에 개표가 완료됐다.
그러나 21대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개표시간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선관위는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 35개 정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될 투표 용지의 길이는 48.1㎝다. 이는 33.5㎝를 기록한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넘어 역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다.
투표지 분류기는 총 길이가 34.9㎝를 넘지 않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100% 수개표가 필요하다. 
21대 총선을 위해 인쇄된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4350만장에 이른다. 만일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같은 58.0%라고 가정한다면 2523만장에 대한 수개표가 필요한 셈이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의 개표관리에 7만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사용될 2만7700여개 투표함은 오후 6시 투표 마감 이후 특수용지로 봉인해 관리관과 참관인 등이 경찰의 호송을 받아 전국 251개 개표소로 이송한다.
시군구별 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각 정당이 추천한 선관위원과 참관인, 경찰이 함께 개표소로 옮긴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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