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3월 8982억원 이어 1조 육박
신규 신청 12만9000명…전년比 33%↑
자격취득<상실…고용유지했지만 채용↓

정부가 지난달 지급한 실업급여(구직급여)가 1조원대에 육박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3월에 이어 세번째 경신이다. 또정부의 고용유지 중심 정책으로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달보다 늘었지만, 상실자가 취득자보다 감소폭이 커 정책의 지속가능성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2월 7819억원, 3월 8982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4월에 또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4월 신규 신청자가 늘고 지급기간을 연장한데다 1인당 수혜금액이 늘어나 전체 수혜금액이 증가한데서 비롯됐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가량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3월 신규 신청 15만6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1000명으로, 지급 건수당 수혜금액은 137만원이었다.

산업별 구직급여 신청 규모는 제조업이 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1만6300명), 사업서비스(1만5700명), 보건복지(1만3900명), 건설업(1만3700명) 순이었다.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6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에 따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2월 37만6000명에서 3월 25만3000명으로 증가폭은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이 줄어 3월(3만1000명)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와 의약품을 제외한 자동차·전자통신·금속가공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2000명이 늘어 938만2000명이었다.

서비스업에서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지난 1월 39만3000명, 2월 39만1000명이었지만 지난 3월 27만30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대면업종으로 분류 되는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크게 줄었는데, 이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타를 입었다는 의미다.

4월 숙박·음식업 가입자 수는 2000명에 그쳐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자 수(6만9000명)와 비교하면 감소율이 97% 이상이다. 교육서비스 가입자는 5000명으로 88% 가까이 줄었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수와 상실자수는 3월과 마찬가지로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자 증가 보다 신규 취득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업들이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신규채용은 축소 또는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고용보험 취득자는 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만1000명 보다 12만1000명(17.8%) 줄었다. 상실자는 5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만5000명(4.5%) 줄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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