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한 자리로 줄어드는 등 소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금 재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1945.82)보다 10.42포인트(0.54%) 내린 1935.40에 마감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장 개장 후 바로 반락한 뒤 1%대 하락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들어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황금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자 증시 역시 혼돈에 빠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세가 소강되는 분위기로 영화관련주가 기대감에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CJ CGV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17.98% 내렸다. 이밖에 영화 관련주인 NEW(-4.74%), 제이콘텐트리(-3.80%)도 전날 일제히 주가가 내렸다. 반면 진단키트 관련주인 씨젠(1.31%), 휴온스(3.21%), 피씨엘(1.47%) 등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바이러스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감염성이 강한 만큼 재확산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데, 싱가폴의 경우도 확진자수가 감소해 학교 개학을 선택했지만, 이후 학생 간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면서 재격리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증시는 코로나19의 2분기 종식, 3분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단순히 2분기에는 종식되고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독일, 중국 등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통제했던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독일에선 각 주 정부 별로 외출제한령을 해제하는 등 봉쇄 완화에 나선 뒤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최근 다시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 우한의 한 동네에서는 6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고, 지린성은 신규 확진자 14명이 발견된 수란시를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역시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초중고교의 개학 일정을 다섯 번째 연기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통제력의 선두에 섰던 세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해도 코로나19 통제력이 확실하지 않다면, 경제활동 재개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경기 바닥론 등에 힘입어 그동안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미중 무역분쟁 부각 등으로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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