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가격 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시대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와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주택 가격 조정 전망의 주된 근거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형근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가격의 조정을 예상하는 이유는 고강도 대출규제, 세금중과 등 강도 높은 규제들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주택시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면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이로 인해 오프라인 상가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택시장에서는 예정된 분양물량이 추가로 연기되고 정비사업의 개발이 지연돼 사업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상가, 호텔, 주택, 오피스 순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은 이달 말까지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로 서울 지역 고가주택의 급매물 출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한 대출규제, 초저금리, 낮은 전세가율 등으로 인해 주택 구매보다 전세 선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택시장이 2021년 상반기 가격 조정기를 거쳐 2022년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 감소해 2022년부터 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2022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국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주택 부족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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