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탁구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51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입소자 3명, 종사자 3명이다. 이들은 이 곳 입소자인 70대 여성(구로구 55번 확진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70대 여성은 5월 31일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광명어르신보호센터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을 돌보는 복지시설로, 현재 4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로써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이 됐다. 양천구 탁구장과 직접 관련 25명,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 26명이다.

큰나무교회와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집단감염은 ‘양천구 탁구장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돼 있다. 5월 28일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방문자가 5월 31일 용인시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파악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 교회로, 또 그 교회에서 광명 복지관으로 연결됐다”며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역당국도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라며 “경증이면서도 사회적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될 경우 언젠가는 접촉자인 가족 또는 취약계층으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 가족 접촉의 경우 2차 전파율이 16.1%나 된다. 고령층 환자가 늘면 치명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클럽 사례를 보더라도 1명의 의심환자를 찾지 못하거나 한 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게 돼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될 비용이나 사회적 제약이 커진다”며 “수도권에서 지속되는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더 큰 손실 그리고 더 엄중한 사회·경제적 통제 상황을 피하려면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더 높여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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