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배려, 임산부 배려, 고령자 배려, 여성 배려. 우리 일상 속에서 '배려'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는 표현들이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배려의 사전적 의미다. 최근에는 단순 의미 자체를 넘어 다양한 군상이 모여 있는 사회에서 진정한 공존의 삶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지칭된다.
기자 출신 작가 류승연은 이런 '배려'도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까운 사람을 위한 배려, 모르는 사람을 위한 배려, 나를 위한 배려 등 경우에 따라 다른 형태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최근 출간한 '배려의 말들 : 마음을 꼭 알맞게 쓰는 법'에서 자신은 10년 전만해도 배려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시의적절한 배려에 대해 정리한다.
특히 배려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같은 의도와 마음으로 같은 말을 했는데, 누군가는 배려로 받아들인 것에 비해 누군가는 상처 받아들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배려는 타인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 말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말들 속에 자신도 모르게 동정 내지 우월감이 담겼을 수 있다. 괜한 친절, 필요 이상의 배려가 도리어 그들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하는 것처럼.
진짜 배려는 고통을 함께 껴안고 나누는 게 아니라 옆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것, 얼마 간의 거리를 두고 손을 살며시 마주 잡는 것. 이것이 "서로를 살리는 진짜 배려"라고 작가는 전한다.
배려에도 연습이 있다. 선한 의도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배려를 하고 싶다면 그러한 배려의 말들을 찾고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적당하고 시의적절한, 알맞은 배려를 익힐 수 있게 돕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214쪽, 유유,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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