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7월 1일 이감을 위해 수원역 앞에서 대기 중인 정치사상범들.

 

수원박물관이 한국전쟁 발발 초기 긴박한 전황이 펼쳐지며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수원의 모습과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보여주는 영상물을 발굴·고증해 기록영상물로 편집·공개한다.
수원박물관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중 수원과 관련한 주요 기록영상들을 발굴하고 고증해 오는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일에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5분 47초 분량의 편집 영상물에는 맥아더 장군의 최초 한반도에 착륙장소인 수원비행장과 이승만 대통령이 전시상황을 둘러보는 모습 등도 생생히 담겨 전쟁의 아픔을 되새긴다.
NARA에 공개된 방대한 영상 중 수원과 관련이 있는 조각들을 찾아 시기와 의미 등을 확인한 수원박물관의 노력으로 전시 관람객과 일반 시민들이 전쟁의 참상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록영상에는 3가지 주요 장면이 나온다.
첫 번째는 1950년 6월 28~29일 한국전쟁 초기의 긴박한 상황 속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된 수원의 모습이다. 
북한군의 공격으로 불타는 미군 수송기가 28일 기록됐고, 29일 피난 갔던 이승만 대통령이 수원비행장으로 돌아와 처치 준장을 만나고, 수원농업시험장에 차려진 임시지휘소로 향하는 모습 등이 나온다. 
두 번째는 전세가 급변하면서 수원역에 국군과 경찰병력, 소년 정치사상범 등이 이동하는 7월 1일의 모습이다. 
수원에 마련됐던 전방지휘소 등이 대전으로 철수하면서 군인과 경찰들이 수원화성 팔달문 밖에서 수원역으로 이어지는 매산로를 행군해 수원역에 집결한다. 
특히 춘천형무소와 인천소년형무소에서 후방의 대전형무소로 이감 대기 중이던 어린 정치사상범들이 수원역 앞에 억류된 장면은 아픔이 공존한다. 
이감 중 어딘가에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장면은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 등이 이어지며 수원의 탈환과 재점령이 이어진 끝에 1951년 1월 28일 재탈환된 수원을 다시 찾은 맥아더 총사령관과 리지웨이 장군이 수원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박물관은 오는 25일 수원 출신 영화감독 곽재용이 1950~1960년대 촬영된 사진 자료를 수집해 수원시에 기증한 사진으로 구성된 ‘곽재용 기증 사진전 한국전쟁과 수원화성’을 통해 전쟁 전후 수원의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수원과 관련이 있는 영상자료를 발굴해 내용을 고증하고 비교해 공개하게 된 것으로, 수원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위상이 확인되는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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