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
‘심심과 열심’이란 제목에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라고 말한 작가 김신회의 긴 세월 꾹꾹 눌러 담아 단단해진 글쓰기 신조와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겼다.
저자는 수필가로 활동한 지 13년째, 그동안 출간한 책은 총 13 권. 1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출간하면서 누구보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글쓰기를 해왔다.
대부분 사람들 일상처럼 작가의 하루도 단조롭고 심심하다. 저자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침실 옆 ‘작업방’으로 출근한 뒤 하루에 5~6시간 일한다. 쉴 때는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짧은 여행을 떠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일 비슷한 모습으로 굴러가지만 그의 마음만은 늘 치열하다.
작업 방식에도, 퇴고에도 원칙이 있으며 마감 한 달 전까지 자신만의 마감을 따로 만들어 결코 마감일을 어기지 않는다.
번호까지 매겨 가며 생활 수칙을 이토록 꼼꼼히 마련해 두는 것은 스스로를 살뜰히 지키며 걸어가야 더욱 오래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한 덕분이다. 248쪽, 민음사,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