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뒤틀리고 쪼개지고... 합성목재 하자 발생 모습)
▲사진 뒤틀리고 쪼개지고... 합성목재 하자 발생 모습)

부천시 ‘조경사업 관급자재 구매시 관내업체 배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감사담당관은 주무부서인 00관리과에 대한 감사청구 결과 분석을 내놨다.

그 내용에 따르면 ‘조달청에 등록된 관급자재 구매 여부는 사업부서의 재량이다’ ‘합성목재의 경우 관내에 생산업체가 없어 부득이 관외업체 물품을 구매 한다’고 했다.

이런 감사결과에 대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외면한 하나마나한 감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관급자재 구매 시 사업부서의 폭 넓은 재량권은 인정되지만 관내업체를 배제한 경위나 그 개선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친환경 천연목재를 쓰는 것이 추세인데 합성목재만을 고집, ‘반시장적 발상’으로 관외업체를 선택하는 것을 당연시 했다.

▲부천시 감사담당관이 보내온 감사 결과 공문
▲부천시 감사담당관이 보내온 감사 결과 공문

00관리과도 관내업체 제품 미사용 사유로 ‘관외업체 제품 가격이 싸다’는 공식적 이유를 공개했다.

00관리과의 ‘2019 목재테크 및 울타리 사업 일부 현황'에 따르면 목재테크의 경우 1곳의 관내업체를 제외하곤 7곳 모두 관외 업체 제품을 사용했다.

오정대공원 문화휴게공간 조성공사, 경기아이누리 놀이터 조성사업(구지공원, 소원 어린이공원), 샛말여가녹지 조성사업, 원천공원 및 안중근공원 화장실 정비공사등에 대부분 관외 제품인 천연제품 ‘말라스’나 합성목재를 사용했다. 샛말여가녹지조성 울타리 사업에도 관외업체 합성목재를 사용 했다.

이처럼 ‘관내제품(천연목재)이 비싸서 안쓰다’는 주장에 대해 천연목재 업자들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는 같은 가격에 더 품질 좋은 천연제품을 쓸 수 있는데 예산이 없다면서 왜 비싼 합성목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다는 것이다. 천연제품을 수입, 보급하는 하는 관내 업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밀어 주는듯한 관외업체 몰빵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천시 00관리과가 보내온 '2019년 목재 및 울타리 사업 현황'. 관내업체 미사용 사유가 적시되어 있다
▲부천시 00관리과가 보내온 '2019년 목재 및 울타리 사업 현황'. 관내업체 미사용 사유가 적시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달가격 헤베당 단가를 10만원에 천연제품을 쓸 수 있지만 합성제품은 12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천연목재를 합성목재 가격대 제품으로 사용하면 친환경적이고 틀어지고 썩고 부러지는 염려가 없다는데도 가격을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으며 새빨간 거짓말로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통계에 봐도 친환경적 시장의 수요에 따라 합성목재는 천연목재에 비해 수요가 줄어 들고 있다.

천연목재는 친환경 제품으로 외부충격과 변형에 강하고 수분흡수에 따른 변질 우려가 없다. 반면 합성목재는 유해환경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탈․변색 가능성이 높다. 또 폐기물 비용이 천연목재의 7배가 발생한다.

부천시 00관리과가 보내온 '2019년 목재 및 울타리 사업 현황'. 관내업체 미사용 사유가 적시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천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천연목재 ‘말라스’ 제품은 국내로 수입되는 목재 중 품종이 최하위 품종으로 균열,갈라짐,뒤틀림이 매우 심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도 관외업체 제품을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천연목재중 ‘이페’ 같은 제품은 내구성 및 강도 품질 면에서 합성목재보다 가격 및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부천시가 합성목재를 고집하는 이유는 관외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 외에는 설명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와 설계업체의 관계자들은 “부천의 이런 관급자재 구매 행태가 계속되는 또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그 이유는 부천시와 검․경 그리고 언론사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기자에게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타 시도의 경우 관내업체 우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관외업체들은 사실상 발을 들여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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