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화장시설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엄태준 이천시장이 여주시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갈등해법을 찾자면서 최종 발표를 연기했다.(본보 8일자 사회면 게재)  
주민공모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이천시립화장시설 입지 후보지 6곳 중 3곳이 이천시와 여주시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어 여주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엄태준 이천시장은 지난 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로 예정됐던 화장시설 입지 선정발표를 24일까지 연기하고 여주시와 여주시민, 이천시와 이천시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열고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자칫 이웃 지자체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질뻔했던 이천시화장시설 건립 부지 선정 관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엄태준 이천시장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천시노인장묘시설팀장은 “베이비부머들의 노인층 진입으로 이천시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화장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4~5년 후에는 슬픔을 느껴야 할 유족들이 피곤한 몸으로 시신을 싣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려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면서 이천시화장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후보지 6개 중 3개 마을이 여주시와 인접했다는 이유로 여주시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접 마을을 후보지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주시민들이 대규모 집회와 1인 시위를 지속하자 여주시의회가 나서 ‘여주시 경계부지 제외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는 한편 현장 실사를 위해 후보지를 찾은 추진위원들에게 ‘재고해 달라’는 입장문을 전달하는 등 화장시설 건립을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화장시설 부지선정 최종발표를 앞두고 이웃 지자체와의 갈등을 우려한 엄태준 이천시장이 여주시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갈등해법을 찾자면서 최종 발표를 연기한 바 있다.
엄 시장은 “이천시와 여주시의 경계부근에 최종 입지가 결정되는 경우 상생방안, 인접 여주시민을 위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면서 “여주시와 이천시, 여주시민과 이천시민 사이에 상호 원만한 협의를 통해 좋은 타협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천시와 여주시는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대화를 통한 지자체간 갈등해소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과 소통의 파트너로 공동해법과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입장이다.
이천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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