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29일 당선 일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강조하면서 야당에 협치를 제안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공식 유튜브채널 '씀' 화상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에 저는 가슴이 미어진다. 거리는 거의 비었다. 사람들의 통행은 한산하다. 가게는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좀처럼 오시지 않는다"며 "이 고통은 얼마간 더 커질 것이다. 실업자는 늘고, 여러분의 삶은 더 고달파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이런 시기에 부족한 내가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짐을 졌다"며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상황을 열거하며 목이 매인 모습도 보였다.

이어 "이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께서 내게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 그것을 나는 5대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여러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내 모든 역량을 쏟아 넣겠다"면서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수호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을 '5대 명령'으로 꼽았다.

우선 코로나 전쟁 승리와 관련해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내가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난극복위원회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인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 불공정행위, 집단이기주의, 가짜뉴스 등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민 고용보험, 실업부조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언급했다.

또한 "마침 제1야당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극단과 결별하려 하고 있다. 환영할 일"이라며 "민주당도 통합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야당에 손을 내밀었다. 이어 "여야의 의견이 접근하고 있는 비상경제·균형발전·에너지·저출산 등 4개 특위를 조속히 가동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와 관련해선 당 K-뉴딜 위원회를 김태년 원내대표가 맡아 한국판 뉴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당 혁신 방안으로는 청년·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제도화와 정책위원회 확대 및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며 할 일은 하는 유능, 문제에 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민, 어느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의 '5대 명령'을 이행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5대 명령 가운데 가장 시급한 일은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 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이다. 그에 대한 내 결의"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대답하겠습니다. 그것은 승리"라는 격언을 인용했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인 이 대표는 자택에서 '씀' 유튜브 화상 생중계로 수락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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