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이 성공하는 경영 전략은 따로 있다.
한국인 최초 스탠퍼드 종신교수인 황승진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의 리포트를 통해 ‘다마고야’라는 기업을 알게 됐다. 단일 메뉴인 5000원짜리 도시락 하루 주문량은 최대 7만 개, 오전 9시부터 주문을 받아 기업체 1만여 곳에 그날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12시 정각까지 배달한다. 그날 도시락은 대부분 완판되며 폐기율은 0.1%다.
황 교수는 다마고야의 혁신적 생산·배송 시스템, 고객 관리, 제품 브랜딩, 인재 경영 등을 분석하고 기업의 경영자나 리더라면 다마고야를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황 교수가 다마고야의 비즈니스 모델에 감탄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이차원 이중 대응’ 시스템이다. 이중 대응이란 장기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준비해두는 푸시 전략과 그때그때의 수요에 맞추어 공급량을 조절하는 풀 전략을 유기적으로 응용하는 생산, 물류 시스템을 뜻한다.
둘째는 ‘기업 철학’이다. 다마고야의 기업 철학은 ‘산포요시’로 1994년 존 엘킹턴이 제안한 인간, 환경, 이윤(PPP)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성과를 측정하는 ‘트리플 보텀 라인’과 일맥상통한다.
셋째는 인재 경영이다. 다마고야는 직원을 뽑을 때 학력이나 경력을 보지 않는다. 다마고야의 채용 기준은 정직함, 감사하는 마음, 남 탓하지 않는 태도다. 이것만 갖추고 있다면 다마고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직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마고야 대표인 저자는 직접 스탠퍼드대 강당에 올라 다마고야의 비즈니스 모델과 인재 경영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저자가 입사할 당시 다마고야의 하루 판매량은 2만 개, 연매출은 136억 원이었다. 저자는 10년 만에 3배를 키워 하루 판매량 6만 개를 기록했고, 현재 연매출 1000억 원으로 7배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무분별한 확장을 경계하고 단단한 성장을 추구한 결과다.
매출 증가는 기쁘지만 1.5~2배에 달하는 급성장은 회사 경영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본 다마고야는 주문량 증가에 신중을 기했고 회사 이익률을 5%로 유지해 나머지는 설비에 투자해서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주문량 늘리기에 힘썼다.
그 결과 다마고야는 전국 체인점보다도 월등한 생산 라인을 갖췄고 이는 매출의 퀀텀 점프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스가하라 유이치로, 나지윤 옮김, 240쪽, 비즈니스북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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