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보름째 20%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이 가운데 국내 발생 확진자는 99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2명이다.
일일 국내 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0시 기준 434명이 나온 이후 이달 들어 100명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7일에는 108명으로 감소해 두자릿 수로 줄어들 것으로 보였으나, 계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당국이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도 보름 동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방대본에 신고된 확진자 2477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593명으로, 23.9%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0시 기준 21.5%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일엔 24.4%까지 올라갔다. 6일엔 21.5%로 감소했지만, 이후 22%를 유지하더니 지난 11일부터 다시 23%를 넘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회적 거리두기 평가 때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 재생산지수,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을 고려한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5%를 넘길 경우 거리두기 2단계 발령 조건에 부합한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건 초기 감염자가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역사회 활동을 하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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