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족들 간 만남을 자제하면서 추석 성묘와 벌초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친척끼리도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직접 벌초를 하지 않고, 대행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정부도 이번 추석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 산소 방문을 자제하거나 벌초 대행을 권장하고 있다.
14일 경기 용인, 안성 지역의 묘지 벌초를 대행하는 S조경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예전보다 일감이 약 20%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업체 대표 K씨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벌초 대행을 하루 15건, 한달 450건 정도를 처리했는데 올해는 약 20% 가량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벌초 비용은 보통 3.3㎡(평)당 2만5000원, 기본가격은 9만원인데 최근 일용직 노동자를 투입해 연결해주는 대행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수수료가 추가돼 값이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초 대행 서비스를 하는 A업체는 수요가 늘어난만큼 경쟁업체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A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나면서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벌초 대행업체들이 2배 가까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이천·여주에서 벌초를 대행하는 B업체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30~40% 물량이 늘어났다. 벌초하는 일이 12㎏의 기계를 지고 하는 힘든 일이라 3명 정도 사람을 더 뽑아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가위 풍경도 바뀔 전망이다. 1년에 한 두번 4~6촌들이 산소에서 만나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화성시 매송면에 선영이 있는 C(60·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씨는 “코로나19로 혹시라도 가족들이 모였다가 감염이 될까 걱정돼 조상에게 죄송한 마음이지만 지난 주 남의 손을 빌려 벌초를 시켰다”고 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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