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비대면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도난사건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의정부 지역소식을 전하는 한 SNS에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의 호소문이 게시됐다.
그는 “코로나로 물량이 많아져 대면 배송보다는 문 앞 배송을 많이 하는데 (배송)아파트에서 택배도난이 일어났다고 한다”며 “분명 제대로 배송했는데 못 받았다는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택배사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 아파트에 들어가는 모든 택배사에서 택배가 분실됐다고 연락이 왔다”며 “배송기사가 100% 물어줘야 하니 제발 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에 확인한 결과 실제 의정부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도난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
다만 해당 아파트에서 최근에 접수된 택배 도난신고는 지난 8일과 11일에 접수된 2건으로, 모든 택배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없어진 물품은 생활가전과 농산물 가공품으로 피해액은 각각 10만원과 30만원 상당이다.
실제 택배 도난사건이 더 있었다면 택배 배송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택배기사들의 특성상 사건 처리 대신 자비도 도난 물품을 변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분실 택배의 증가는 의정부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북부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최근에는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워낙 많아 대부분 검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경기북부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 5493건 중 택배 절도나 자전거 절도 등 비침입 절도가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경찰의 한 실무자는 “일반적으로 절도라고 하면 주거지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 담을 넘는 개념을 떠올리는데 최근에는 그런 방식은 줄어들고 대신 보이스피싱이나 택배 절도 등 기회성 절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찰도 택배 도난사건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 상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공동체 치안 등 다방면의 노력으로 전체적인 절도 범죄는 지난해에 비해 5% 정도 감소한 상태”라며 “다만, 훔치기 쉬운 택배 도난을 예방하기 위해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가급적 물품을 직접 수령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관련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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