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깜짝 복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8)이 단숨에 리그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0~2021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역사적인 6-1 대승을 이끌었다.
에버턴과 개막전 0-1 패배 후 정규리그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달린 토트넘(승점7)은 리그 6위로 도약했다. 반면 안방에서 참사를 당한 맨유(승점3)는 16위로 추락했다.
손흥민의 깜짝 선발이었다.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던 손흥민은 회복까지 3~4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제 주제 무리뉴 감독도 처음엔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손흥민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며칠 사이 기적이 일어났다. 손흥민은 맨유 원정길에 동행했고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의 출전을 지켜보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현지에선 '연막작전'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결국 손흥민은 테이핑을 감고 선발로 나와 맨유를 침몰시켰다.
이날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유럽 진출 후 정규리그 통산 100골에도 성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골)와 레버쿠젠(21골)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맨유전까지 59골을 터트며 100호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먼저 유럽 빅리그 100골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차 전 감독은 총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었다. 299경기 만에 100골을 넣은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가 더 빠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차 전 감독의 유럽 무대 공식전 최다골(121골)을 넘어선 바 있다. 손흥민은 각종 컵대회 등 모든 대회에서 142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손흥민은 EPL 이적 후 맨유전에서 11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EPL 득점 선두에도 손흥민이 이름이 올랐다. 지난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 원정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5골)과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5골)를 제쳤다.
출전 시간에 따른 득점 순도도 압도적이다. 299분을 뛰며 6골을 넣었는데, 49.8분당 1골이다. 참고로 바디는 71분당 1골이다.
유럽 5대 빅리그로 따져도, 손흥민처럼 6골을 넣은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와 프랑스 리그1의 이브라히마 나이안(메스) 밖에 없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016~2017시즌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14득점) 경신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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