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공덕역 공항철도 역사. 이 역은 공항철도가 지난 5일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운행이 중단됐던 직통열차를 일반노선에 투입하면서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승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반열차를 기다렸지만, 직전 역인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직통열차라는 안내방송에 다들 의아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직통열차가 공덕역에 멈춰서고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들은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 일반열차의 출입구는 4곳인데 반해 직통열차의 출입문은 두 곳이었기 때문이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곳에 줄을 서 있던 승객들은 안내원들이 출입구를 안내하자 “타도되는 것이냐”, “역 마다 모두 정차하는 것이 맞나”는 등의 질문 안내원에게 묻기도 했다.
공항철도의 직통열차는 서울역과 인천공항까지 정차 없이 운행되던 고급형 열차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천공항의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이 열차는 지난 4월부터 운행을 중단했고, 공항철도는 이달 초부터 일반노선에 고급형 열차를 투입하게 됐다. 
공항철도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차내 혼잡률을 완화하고, 평소 이용할 기회가 적은 일반승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일반열차 요금은 통합요금제(서울역~청라국제도시)와 독립요금제(청라역~인천공항 제2터미널역)가 적용됨에 따라 서울역에서 청라역까지는 1850원이며 청라역에서 인천공항제2터미널역까지는 2900원이 추가된다. 
반면 직통열차의 요금은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제2터미널역까지 어른 9000원이었다. 사실상 반값요금으로 직통열차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날 열차에 탑승하자 승객들이 짐을 실을 수 있는 보관함과 승무원 좌석이 보였고, 객실 안은 KTX열차와 같은 구조로 열마다 두 자리씩 총 4자리가 배치돼 있었고 객실당 좌석 수는 어림잡아 50석가량 되는 듯보였다.
승객들은 코로나 19 탓에 양쪽 끝 창가자리에 주로 착석했고, 통로 좌석은 상당수 비어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통로에 서서 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직통열차에 탑승한 30대 박모씨는 “지난 5일부터 직통열차가 운행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첫날에는 열차를 안내하는 안내원이 각 출입문에 배치되지 않은 곳도 있어, 탑승해도 되는지 머뭇거리는 승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데 잠깐의 시간이지만 자리도 편하고 마치 기차를 타는 것 같아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모(40)씨는 “인천공항까지 가는데 직통열차가 운행되는지 몰랐다”며 “좌석도 편해 1시간의 이동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직통열차 안내원인 김모씨는 “직통열차가 일반열차 노선에 투입된 배경은 직통열차의 활성화와 코로나 19에 지친 승객들을 위한 배려도 있다”며 “임시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일반 승객들도 일반열차처럼 편안히 탑승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공항철도는 지난 5일부터 운휴 중인 직통열차를 일반노선에 추가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일반노선에 투입되는 직통열차를 하루 28회(편도기준) 서울역과 김포공항역, 검암역, 인천공항1·2터미널 역 등 총 14역에 정차하게 된다.
일반열차 노선에 투입되는 직통열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편도 28회 운행된다. 
특히 출퇴근 승객으로 붐비는 오전 7∼9시와 오후 6시∼8시 사이 총 10회가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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