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지역 정치인들이 2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이성호 양주시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정회 양주시지회 등 양주지역 정치인들은 20일 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호 양주시장은 부시장 대행체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시를 위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이 시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수 전 국회의원과 현삼식 전 양주시장, 경기도의정회 양주시지회장 한형석 전 도의원, 양주시의정동우회장 유재원 전 도의원, 이흥규 전 도의원, 박길서 전 양주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시장의 건강은 양주시의 비밀로 취급되고 있고 공직자들의 입도 닫혀 있어 일반 시민들은 시장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알 도리가 없다”며 “시장의 건강은 양주시정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주는 23만여 명의 시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시장 개인의 건강문제로 인해 양주시의 중요한 결정들이 신속하게 처리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공무원들의 노고와 시스템으로 큰 문제 없이 시정이 운영되고 있다지만 모든 것이 시스템으로만 운영된다면 민선 시장의 존재 의미는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다는 데 뜻을 모아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시장은 부시장 대행체제 성격의 시정 장기화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질책과 시장직을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하라는 선배 정치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8년 9월 성대 부위 폴립 제거 수술을 받아 목소리를 낼 수 없고 2019년 2월 허리 수술 후 정상 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휠체어에 의존해 계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정치인들은 이 시장의 퇴진 관련 1인 시위와 향후 주민소환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가 결성한 ‘양주시장 퇴진 운동본부’는 이 시장이 장기 질병으로 원활한 시장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시정 정상화를 위한 자진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운동본부는 양주시에 ‘이성호 양주시장 자진 퇴진 권고’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시정 운영과 관련 이 시장의 의사결정 등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다만, 수술 후 회복이 늦어져 재택근무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주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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