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극에 달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 방역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재수생 김모(19)씨는“코로나19 때문에 수능이 어찌 되는지 신경 쓰여서 불안하다”며“요즘은 아예 코로나 관련 기사를 안 본다. 보면 불안감만 고조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학교나 학원에서 다들 수능은 예정대로 한다고 하니 걱정은 안 한다”면서“그래도 수험생들 사이에선 혹시 수능 연기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집과 학원만 왔다갔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릴 까봐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고 여분 마스크 1~2개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며“어디서든 손소독제가 보이면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이 확진되면 병원에서 시험을 치른다는 지침에 대해“수험생들은 보통 수능 시간과 장소에 맞춰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공부한다”며“병원에서 하면 평소 실력이 안 나올것 같다. 형평성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수험생 인터넷카페‘수만휘’에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수능 때 아무리 마스크를 스고 가림막을 쳐도 점심시간에 밥먹으려고 마스크를 벗으면 위험하지 않느냐”며“수능 이후에 면접도 있는데 감염될까봐 겁난다”고 했다.

다른 수험생은“만약 같은 수능 시험장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제가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와도 (자가격리 해야해서) 면접이나 논술을 못 보러 가느냐”고 묻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수능을 앞두고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고3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48)씨는 수능 때까지 잡힌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고 한다.

김씨는“일단 저녁 약속을 다 취소했다”며“첫째가 고3이라 집에서도 조심하라고 당부를 엄청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수능이 끝난 뒤에도 면접 등 일정이 많지 않느냐”며“연말까지는 무조건 조심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원 A(34)씨는“회사 부장이‘코로나19 걸렸다가 아들 입시 망하면 이혼 당할 것 같다’고 하면서 몇 주간 회식을 전면금지했다”며“덕분에 회식도 안하고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 전국의 고등학교와 시험장으로 선정된 학교는 코로나19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수험생 발열 검사를 실시해 미발열자는 일반 시험장에서, 발열자는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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