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지 ‘유튜버 성지’ 되나?…BJ들 북적
조두순 거주지 ‘유튜버 성지’ 되나?…BJ들 북적
  • 김지수
  • 승인 2020.12.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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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청소년부터 중년남성까지 연령 다양
한 중국인 유튜버 중계는 40만명 시청하기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2년 복역 후 12일 만기 출소하자 인터넷 BJ들이 그가 출소한 이후의 행적을 담으려고 몇시간째 거주지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이른바 ‘유튜버’로 대표되는 인터넷 개인방송 BJ들은 이날 조두순의 서울남부교도소 출소부터 안산준법지원센터, 조두순 거주지까지 빠지지 않고 곳곳에 모습을 보였다.
이미 상당수 언론은 조두순이 거주지로 들어가자 곧장 썰물처럼 주변 일대를 철수했다.
반면 인터넷 BJ 10여 명은 조두순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집 앞을 떠나지 않으며 개인방송을 이어나갔다.
이날 촬영을 나온 A(40대)씨는 “회사를 다니며 취미로 BJ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안산에 거주하고 있어 이곳까지 걸어왔다. 조두순 출소는 대형 이슈여서 찾아왔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오전 7시께 와서 조두순이 자택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자신의 시청자들에게 중계했으며, 조두순이 집으로 들어간 뒤에는 삼각대를 세우고 집 앞을 비추고 있다.
이날 조두순 출소부터 전 과정을 중계한 B(30대)씨는 지방에서 올라왔다.
B씨는 “대구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 서울남부교도소, 안산준법지원센터, 조두순 자택까지 시청자들에게 중계했다”며 “어떤 행위나 예고는 하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들의 요청이 있어서 위법하지 않은 선에서 중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택시비 40만 원 가량을 지출하며 이날 방송을 진행 중이었으며, 자택에서 만났을 당시 그의 채널을 시청하는 인원은 1만 명 가량에 달했다.
인터넷 BJ들은 새벽부터 조두순에 관련된 얘기와 현장을 중계하며 끊임없이 방송을 해나갔다.
조두순을 직접 보러 나온 일부 시민들에게 “조두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일부 시민의 경우 유튜버로 보이는 남성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앳된 얼굴의 청소년부터 중년남성까지 연령은 다양했으며 일부는 중국말로 현장을 중계했다.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뉴스 채널에 현장을 중계 중이던 중국인 C(20대)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조두순의 자택을 중계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당시 시청자는 40여만 명에 달했다.
C씨는 “조두순 관련 사건은 내용이 충격적이라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소원’도 잘 알려져 있고 오늘 조두순이 출소한다는 사실도 많은 중국인들이 알고 있다”고 귀뜸했다.
현재 안산시와 법무부, 경찰 등 관계기관은 조두순 출소에 대비해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주지 일대 방범시설을 강화하고 특별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 특별대응팀은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출동해 대응하고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관리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6시께 조두순에게 전자장치를 부착했으며 이와 동시에 1대1 보호감찰이 시작됐다. 주거지로 이동해서는 외출 감독을 받게 된다.
안산시는 조두순 거주지 일대에서 24시간 순찰활동을 맡을 무도 실무관급 신규 청원경찰 6명을 최근 임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지켜볼 예정”이라며 “다만 과도한 언행으로 현행법을 위반한 경우 엄격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12일 만기 출소했다.
안산 =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