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1960·70년대 웬만한 도시에는 헌책을 사고팔거나 새 책을 파는 서점들이 곳곳에 즐비했다. 그런 서점이 어느 순간 하나 둘 없어지더니 이젠 귀한 존재가 됐다. 
4월 23일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이다. 그 날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책의 날로 정했다. 책의 날이 독서와 무관치 않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집현전소속 신숙주 등 신하들에게 ‘사가독서’라는 일종의 독서휴가를 실시했다. 세종대왕은 그토록 책읽기를 소중히 했다. 정부는 책읽기와 관련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했다. 
16세기 이후 조선이 당파싸움으로 국력이 쇠퇴해지자 이웃나라 일본이 노략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러시아와 또 청나라와 우리나라에서 전쟁을 일삼고 영국은 거문도로, 프랑스, 미국 함대는 강화도로 침범 우리를 괴롭혔다. 
결국 조선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일본이 식민통치를 시작 36년간 인적 물적 착취를 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이 피폐해졌다. 게다가 1950년대 전쟁을 치루고 국토가 잿더미가 되어 봄이면 식량이 없어 초근목피로 목숨을 부지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몸이 붓는 등 질병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그 땐 먹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경제적으로 책을 구입 독서를 한다는 것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도시 중소도시 할 것 없이 서점이 즐비했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책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이 여기저기에 적지 않았다. 책을 사기 위해 모여 든 사람들 또한 많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21세기 초 우리는 국민소득 1인당 3만 달러를 넘고 인구 5천 만 명 이상인 나라만 가입할 수 있는 30-50클럽에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일곱 번째로 가입한 세계에서 10위 내외의 경제대국이 됐다. 이젠 인구도 적지 않지만 경제적 삶도 좋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생활이 좋아지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할 텐데 그렇지를 못한다. 
최근 몇 년 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 독서시간이 하루 6분이며,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열 명 중 세·네 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라 한다. 실정이 그렇다보니 대도시에서도 서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류역사상 문화선진국 또는 위대한 인물 그들을 보면 책과 멀리한 나라 책을 즐겨 읽지 않았던 사람이 없다. 
고대 로마 그리스 근·현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미국 네덜란드 일본 그 나라 국민들의 독서열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독서는 미래발전가능성이며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하다. 
에이브람 링컨 미국대통령,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 발명왕 에디슨, 미래학자 엘빈토풀러,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윈프리, 경제인 빌게이츠, 스티븐 잡스, 피터 트리커, 그리고 세종대왕, 안중근의사, 김대중 대통령, 정약용, 이이, 이황, 신사임당 그들은 독서광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
독서를 소중하게 여기는 국가와 국민, 독서를 즐겼다는 위대한 사람들, 그들만 보아도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독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이나 TV드라마시청에 빠진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꿔야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TV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도록 하는 그런 태도보다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류가 책을 통해 발전해왔다. 책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책을 읽어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빵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제 우리도 보다 많은 책을 읽어 세계인류 앞에 문화선진국으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독서로서 세계적인 우수한 글을 가진 민족의 위대함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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