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영국 입국자 가운데 3명으로부터 영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VOC-202012/01)가 처음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들은 최근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후 확진된 사망자와 그 가족들 사례와는 다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영국발(發)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검체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 중 12월22일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가족으로 입국 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돼 바로 격리에 들어가 지역사회 접촉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번 사례는 앞서 사망 후 확진된 것으로 파악된 영국 입국자와는 다른 사례다. 이달 8일과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부부 가운데 80대 남성이 26일 자가격리 중 심정지가 발생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사망 이후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사후 확진됐고 가족 3명도 추가로 확진돼 현재 전장 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오늘(28일)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3명은 어제 알려진 80대 사후 확진된 사례와 무관하다"며 "이번에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영국 런던거주 가족으로 22일 입국했고 공항 검역시 검사에서 확진된 경우로 지역사회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과 남동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번 바이러스 변이에는 'VOC-202012/01'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20년 12월부터 처음 발견된 우려(Concern)가 있는 변이(Variant)라는 뜻이다.
이번 바이러스 변이는 인체 세포와 결합할 때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S유전자에서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도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영역(수용체 결합 영역, RBD) 중 501번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N)이 타이로신(Y)으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며 69~70번 결실(deletion, 유전자 물질 상실), 144~145번 결실 등 다중 변이가 발생했다.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자문 그룹(NERVTAG, 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에 따르면 전파 속도가 다른 변이보다 71% 빠르고 바이러스 양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확인된 바 없다며 백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때문에 일부 변이만으로 백신이 무력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여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오후 2시께 브리핑을 통해 설명 예정"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영국 내 한국 공관에서 발급해주던 격리 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發) 입국자들이 국내 입국시 14일간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변이가 확인된 영국 입국자에 대해선 22일부터, 남아공 입국자는 25일부터 격리 해제 전 추가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에 대해선 전장 유전체 분석으로 변이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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