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취업자 수를 기록한‘2020년 연간 고용동향’을 근거로 들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회의에서“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22만명이나 감소하는 등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자칭 일자리 정부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대학 졸업 시즌이 다가오는데, 이런 상태라면 졸업과 동시에 수많은 청년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일자리 대란에 청년들은‘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은 안녕한가’라고 묻고 있다”고 했다.

이어“정부는 그동안 일자리 문제도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일관해왔다. 양질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보다 세금만 퍼부어 단기 아르바이트만 늘렸다”며“사실상 일자리를 분식 통계로 돌려막기를 해오다 일자리 대란을 스스로 키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역대 정권의 실패는 민생 문제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정부 몰락도 일자리 등 먹고사는 문제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정부·여당이 뼈아프게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지난해 고용동향을 보면 참담하다”면서“일자리 정부 표방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 내놓은 정책을 보면 하나같이 나랏돈으로 단기 일자리를 양산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엉터리 일자리 대통령의 엉터리 정책 탓에 고용파국에 직면했고 청년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며“그런데도 정부는 반성 의지가 없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상도 내놓지 못하는 일자리 무능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고용참사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없다. 민간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면서“반기업 반시장 환경과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고용참사가 반복될 뿐임을 경고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비대위원은“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든 게 4년이 지났는데, 문 정권이 받아든 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란 성적표”라면서“어제 홍남기 부총리가 부랴부랴 1분기 중 청년대책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청년은 일자리 문제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은 정부 지원금 받아가며 전시회를 하고 오만한 적반하장을 보인 그 모습이 떠오른다”면서“올해 예산이 558조로, 건국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 예산이 청년 일자리를 위해 어떻게 쓰여야 할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이 13일 발표한‘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저치다. 또 지난해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5000명 늘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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