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 중인 경기도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코로나19 관련 상담자의 절반 이상이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부터 12월 말까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 상담건수 1만3301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를 상담한 사례는 593건(4.45%)이다. 
상담 사례의 34.5%(204명)가 불안을 호소했으며 ▲우울(178명, 30%) ▲분노(142명, 24%) ▲불면(30명, 5%) ▲무기력(18명, 3%)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느낀 상담자도 3.5%(21명)에 달했다.
또 상담 내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문제가 34%(20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외로움·고독도 30%(178명)에 달했다. 이어 직장문제 21%(124명), 가정문제 8%(48명), 대인관계문제 5%(30명), 학업문제 2%(12명) 순이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A(33)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숨을 쉬기 어려운데다 불안과 공포감을 느껴 힘들어하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비대면 상담이 가능한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를 통해 털어놨다.
B(42)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된 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살아갈 길이 막막해졌다.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 “삶을 끝내고 싶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는 이들과 비대면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상담에서 고위험군이 발견될 경우 지역 정신건강복지(자살예방)센터를 통한 심층 상담으로 연계하고, 정기적인 문자 발송을 통해 필요 시 상담을 요청한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보건방역과 더불어 도민들의 심리방역 또한 세심하게 살피겠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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