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도둑이 들었다. 그것을 본 사람이 당신 그곳에서 무엇 합니까? 그러자 난 도둑이 아니요 라 한다. 당신 누구냐 물었지? 도둑이냐고 묻지 않았다. 도둑이 제발저린다하더니 그래 당신이 도둑이라는 말인가?
어느 고을 원님이 바쁘게 어데 론가 가는 것을 본 사또가 원님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가시죠? 하고 묻자 원님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또에게 나에 대한 소문 듣지 못했어요? 주민들 편을 갈라 싸움을 시켜놓고 즐긴다는 등 그런 소문 말입니다. 
나 화합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도 잘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나에 대해 나쁜 소문이 떠도는데 정말 억울하다. 그 동안 이 사람처럼 정의롭고 공정하게 고을 사람들을 편하게 했던 원님이 있었던가 말해 보시오. 사또 당신 잘 알고 있잖아요? 
사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들이 나더러 정의와 공정을 어느 누구보다도 실천하는 사람으로, 훌륭한 지도자라고 앞장 세웠잖아요. 그래놓고 이제 와서 가짜 뉴스만 믿고 욕을 해요.
원님으로 부임을 하고 그 동안 난 사람들 기대에 부응하려고 죽을힘을 다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만을 했었는데 어떤 때는 너무 바쁘게 일을 하다 시간 간 줄도 모르고 점심도 걸러 가며 일을 하느라 병이 들어 콜록 이며 죽을 고생을 했는데 그런 원님을 두고 부패하고 썩은 지도자, 정의도 공정도 모르는 자,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 그렇다는데 내가 뭘 잘 못했다고 그러는지 정말 억울합니다.
사람들 너무한다. 그래서 아니라고 잘 못된 소문이라고 해 주려고 가짜뉴스 만들어 내는 그들에게 가는 길 입이다. 그렇게 말한 원님에게 사또가 내가 한 마디 말할까요? 그리고서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답니다. 사또 생각으로는 원님 당신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요. 
얼마 전이다. 당신 그랬잖아요. 귀 활짝 열고 눈 똑바로 뜨고 있다고 그런데 세상 일 몰라도 너무 몰라요 귀 닫고 눈 감았잖아요. 다들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도 모른단 말이요. 
속담에 기러기가 지나가면 그림자가 남고 바람이 지나가면 소리가 남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은 무슨 일이나 숨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 외예 없이 자기가 지은 나쁜 짓이나 남을 위해 베푼 헌신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언젠가는 사실이 밝혀지게 돼 있답니다. 지은 죄 저지른 잘 못된 일이 있으면 언젠가는 들어 나 벌을 받게 된다. 
공자는 전쟁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군이 오지 않으리라 장담하지 말고 아군이 완벽한 태세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어야하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쟁에선 요행을 바라지 말고 적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라 했다. 전쟁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라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요행을 바라거나. 지나친 믿음을 갖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냉정한 현실에서도 독선적인 방법을 선택하며 사람을 현혹시키는 환상에 빠진다. 사또인 내가 보기엔 원님 당신이 그렇다. 물론 나쁜 소문이 가득 담긴 가짜 뉴스가 떠돌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 당신에 대한 가짜뉴스라는 것 대부분이 사실인 걸 어떻게 하지?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주변이 좋아야 한다. 주변이 좋지 못하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주변사람들에게 휩싸여 좋지 못한 일에 도취 돼 버린다. 원님 당신이 그렇다.
명심해야 할 것은 잘 못된 일은 끝까지 숨길 수가 없고 언젠가는 밝혀질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원님 당신 책임이다 는 것이다.
귀 막고 눈감은 원님에게 사또가 원님! 당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잊지 말고 그 자리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당신 잘 못 했지요 묻기 전에 난 잘 못 한 것 없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리 듯 할 생각 말고 잘 하는 것 그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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