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섬뜩한 상상, 상상보다 잔인한 현실을 다룬 24편의 SF 단편소설집 ‘인간교’가 출간됐다.
단편집 ‘인간교’는 각 단편소설을 통해 인간보다 강하고 똑똑하며 감성까지 지닌 인공지능(AI) 로봇이 중심이 되어가는 세상을 소개하고, 풍자한다.
돈의 노예가 되어 아버지를 숨지게 만든다거나, 부에 의한 계급사회로 학교에서의 왕따현상이 극심해지고 고착화된다거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권력의 폭압, 점차 로봇에 의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멸종 위기를 맞은 인간의 단상들을 전한다.
또 로봇이 어떻게 마지막까지 남은 인간들을 멸종시키는지, 또 그들 스스로 무너뜨린 인간을 다시 자신들의 신(神)으로 삼으려는 이야기 등 멀지 않은 상상 속 미래를 표출했다.
신예작가인 이동륜은 과학적 상상력과 수학적 계산에 문학적 감각을 입혀 단편집 ‘인간교’를 내놓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미래, 이때까지 경험하고 목격한 현실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미래든 과거든, 행복하든 즐겁든, 살아가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건 인간이다. 때론 섬뜩하고, 때론 슬프고, 때론 아프다. 미래 속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각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남예진 작가의 삽화도 소설집 곳곳에 실렸다. 이야기 속 상징적인 순간을 포착해 작가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76쪽, 씨큐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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