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면소비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의 서비스업생산을 끌어올린 것도 늘어난 주식·부동산 투자의 영향이었고, 전반적인 실물경제는 부진이 지속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국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6.2로 전년(108.4) 대비 2.0%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1%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21.9%)과 부동산(15.8%)에서 호조를 보였다.
나머지 시·도는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교육, 예술·스포츠·여가 분야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제주(-10.4%), 인천(-9.8%), 강원(-4.9%), 경북(-4.2%), 부산(-4.1%), 충북(-3.2%), 충남(-3.2%), 울산(-3.1%)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작년 전국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112.9로 전년(113.1)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카드대란’이 있었던 지난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첫 감소다.
서울(-9.0%)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인천(-8.5%), 부산(-4.9%), 대구(-3.0%), 강원(-0.7%), 광주(-0.5%), 울산(-0.1%) 등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대면 소비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백화점(-8.9%)과 전문소매점(-12.3%)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나타났다. 인천과 제주, 부산의 경우 면세점 소매판매가 각각 78.2%, 70.6%, 66.9%씩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단절이 불러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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