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지난 9일 화석정의 복원자료 구축을 위한‘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설계 학술용역’을 완료했다.

파주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은 파평면 율곡리에 있는 조선시대 누정으로 성리학의 대가 율곡 이이 집안에서 건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율곡선생이 8세 때 이곳을 찾아 시를 지었다고 전해지며,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화석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학문과 시를 논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등 유서가 깊다.

현재의 화석정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66년에 복원한 것으로, 당시 복원이 원형에 대한 고증연구 및 발굴조사 등이 미비한 상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파주시는 화석정의 원형을 찾고 올바른 복원방향 및 복원의 타당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학술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원형고증은 관련 사례 조사, 과거 사진자료 분석, 3차원 투시도법을 활용해 진행됐으며 2020년 11월에는‘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복원(안)은 1926년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자료를 기준으로 화석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에 판장문이 설치됐고 현재의 화석정보다는 규모가 작았을 것이며, 내부에 온돌방이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원형에 대한 학술적 고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복원도면, 3차원 모델링 복원영상 등을 제작한 것은 이번 용역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원형고증 연구결과를 토대로 단기적으로 2021년 디지털 복원을 우선 추진해 시민에 공개함으로써 화석정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 규명에 힘쓸 예정이다. 반면 실물복원은 현재 화석정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한 보존방안, 보다 면밀한 원형고증 및 발굴조사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실제 건물 복원에 앞서, 첨단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복원을 추진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신개념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이와 함께 화석정이 하루 빨리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조사 및 연구, 행정적 절차 추진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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