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홍수,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폭설,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던 4계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더 덥고, 더 추워지는 날씨 변화 등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제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가 됐다.
서점가에서도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관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정치·사회 분야 내 환경 문제 관련 도서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배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과학 분야 내 기상·기구학 관련 도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장률이 지난해보다 1.6배 올랐다.
이들 관련 도서는 3년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2019년부터 서서히 판매가 늘어났다.
환경문제 도서는 2019년엔 전년도 보다 1.3배, 2020년은 5.7배 늘었다. 2021년 1~2월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4배 늘었다. 지난달 1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제외해도 2.4배 증가했다.
기상학, 기후학 도서 신장률은 2019년 2.3배, 2020년 2.1배, 올해는 1~2월 기준 1.6배 늘었다.
출간 종수도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매해 30여종 정도 출간됐는데 올해는 1~2월 사이 이미 11종이 출간됐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2050 거주불능 지구(데이비트 월러스 웰즈)▲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글로벌 그린 뉴딜(제러미 리프킨)▲한 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크리스티아나 피케레스) ▲인규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아만다 리틀)▲탄소사회의 종말(조효제)▲쓰레기책(이동학)▲착한 소비는 없다(최원형) 순이었다.
구매 독자층은 남성 49.3%, 여성 50.7%로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8.2%로 가장 많았고 30대 26.2%, 50대 18.7%, 20대 15.4%, 60대 이상 10.3%, 10대 1.3% 순이었다. 전 연령대에 고루 퍼진 것으로 보아 전 세대에 걸쳐 관심받는 화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었다.
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자는 “작년에 배달음식 일회용 쓰레기 문제가 대두된 것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일환”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도서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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