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 문제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청년층의 감소폭이 컸습니다. 2020년 전체 실업률은 4%, 청년 실업률은 두 배가 넘는 9%였습니다. 좀 더 실감나게 인천을 예로 들면 총 실업자 74,000명 중 청년 실업자가 22,000명으로 10명 중 3명이 청년이었습니다.

청년실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렇게 훨씬 높은 이유는 청년의 사회적 특성에 있습니다. 청년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입니다.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실업자 몇 년은 충분한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구에서는 지난 해 ‘청년정책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참여ㆍ소통, 문화ㆍ복지, 취ㆍ창업, 교육ㆍ개발 등 4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청년정책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청년 관련 정책 12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중 청년일자리사업은 1건입니다. 그런데 사업 내용을 보면 답답합니다. 청년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필요하나 구에서 만든 사업은 고작 구청,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일입니다. 하루 4~5시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근무합니다. 하루 4시간에 4개월 일자리, 이것을 정말 청년일자리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기초자치단체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민간기업에 고용을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충분히 지원할 만큼 재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중앙정부나 상급단체에서 내려오는 정책만으로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자리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 아래 우리 동구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역특화 청년전문가 양성입니다. 그 지역의 특수한 조건이나 산업 등에 필요한 청년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에서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박물관이 많은 용산은 박물관 전문가, 예향의 도시 전주는 공연기획전문가, 김해는 무역전문가 등입니다. 우리구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분야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를 특화하여 필요한 청년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세일즈 행정을 촉구합니다. 양질의 청년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듭니다. 행정기관의 역할은 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우리구에는 많은 기업이 있습니다. 기업마다 행정상 애로사항도 있을 것이고 건의사항도 있을 것입니다. 구청장님께서 직접 찾아다니며 청취도 하고 해결도 해주면서 청년일자리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공업지역 활성화 사업을 청년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자는 것입니다. 우리구는 2019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산업혁신과 도심활성화를 위한 복합신산업 혁신거점으로서 지역정책산업 연계 R&D 센터 등 많은 기관과 시설들이 조성될 것입니다. 인천동구가 생긴 이래 가장 큰 사업이라고 합니다. 외양만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구민의 삶의 질이 바뀌어야 진정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우리구가 직접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는 있겠지만 확고한 의지를 갖고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월 2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코로나 19에 따라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제시 등 일부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경제침체와 일자리 감소의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동구에서도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동구의회가 함께 힘을 보태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일자리 걱정 없는,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모두가 주목하는 동구의 전성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장수진의원는 연설을 마친 후 앞으로도 인천 동구 구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동구의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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