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당내에 막말 선거 자제령을 내렸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상처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행은“과도하거나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를 흐리고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은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은 품격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해주길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여야가 설화(舌禍)를 쏟아내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지난 26일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부산은 3기 암환자 같은 신세”라고 해 논란이 된 데 이어 27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쓰레기”라고 막말을 한 바 있다.

다만 김 대행은 막말 자제령을 내리면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겨냥한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엘시티(LCT) 특혜분양 의혹 등에 대해서는“후보 검증은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당연한 절차”라고 했다.

김 대행은“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이 자고 일어나면 터져 나오는데도 국민의힘은 의혹 해소 대신 흑색선전 운운하며 선거를 혼탁하게 몰아가고 있다”며“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진실에 입각하지 않고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행태가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은 네거티브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하다”며“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수이며 민주당은 철저한 검증으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것이다. 국민의힘은 검증을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투명하고 객관적 해명으로 국민 의혹을 밝히는 데 협조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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