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15일 친문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의원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만큼 민생개혁을 이루지 못했고, 자기 자신의 허물을 제대로 살피지 못 했다”며“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 앞에 겸허하고 겸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집권여당 국회의원인 나부터 반성한다”며“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우리 안의 특권 남용이나 부정부패, 갑질은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 민주당이 자기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20대 국회 원내대변인 강병원은 바닥 대변인으로서 국민과 소통했다. 21대 국회의원 강병원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을 주도 하고 국회상임위를 통과시켰다. 도전하고 혁신하며 성공을 만들었던 강병원은 이제 이제 민주당 가치를 지키고 키워서 정권 재창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친문 이선후퇴 논란과 관련해선“우리가 180석을 얻었을 때 친문, 비문이 있었는가”라며“당이 어려운 시기가 됐다고 해서 우리 당이 다시 친문, 비문이나 계파 싸움으로 비치고 (이게) 격화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선“의견들 중에 어떤 특정 의견에 과민반응하거나 과대해석해서 당 전체 의견으로 가는 것도 한번 우리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다양한 의견들이 다 녹여지면서 토론이 되고 그러면서 당의 큰 방향이 결정되는 게 맞지 않나. 그렇게 강성 당원들의 의견도 바라보는게 맞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 등 소장파가 지도부에 강성 지지층을 자제시킬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선“오히려 지도부가 당원들과 소통채널을 많이 만들고 자주 소통함으로써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자제하라, 말라 이런 방식으로 그들이 자제되거나 제어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친문으로, 지난 홍 의원 출마선언 때도 함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부엉이 모임’에도 참여했고,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한선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사무총장이 국회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기자들에게‘걸레질 하네’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자, 원내대변인 시절 기자들과 눈높이를 맞춰 바닥에 앉아 브리핑을 해‘바닥 대변인’이라 불렸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1대 총선에선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거물’을 잇따라 꺾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1970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우그룹 무역부 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박창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