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삐걱’ 진종오, 韓 역대 최다 메달은 이뤄질까
‘출발 삐걱’ 진종오, 韓 역대 최다 메달은 이뤄질까
  • 경기매일
  • 승인 2021.07.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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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 좌절
“혼성전 집중해 좋게 마무리하겠다”

 

압박감 때문일까. ‘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의 도쿄올림픽 출발이 삐걱거렸다.
진종오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76점을 기록, 15위에 머물러 본선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의 탈락이다. 진종오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결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주종목 50m 권총만큼은 아니지만, 10m 공기권총도 진종오가 올림픽 메달과 연을 맺었던 종목이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지만,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긴 듯 했다.
본선 6시리즈에서 8발을 10점에 명중시키고도 나머지 두 발에서 8점, 9점에 그친 것은 압박감 때문이었을 수 있다.
진종오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솔직히 말하면 선발전 3차전 정도 했을 때, 어떤 감독님께서 ‘이제 사격 그만해라. 은퇴해야 한다’고 하셨다.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말은 그에게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 “은퇴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 말에 동기부여와 승부욕이 발동됐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냥 자극만 됐을 리는 없다.
또 진종오는 새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진종오는 앞선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1개의 메달을 더 따면 ‘신궁’으로 불렸던 여자 양궁의 김수녕(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을 넘어서 새 역사를 쓸 터였다.
진종오는 한국인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도전에 대해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고 좋을 것”이라면서도 “매우 부담이 된다”고 고백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 더 사대에 선다.
그의 주종목인 50m 권총은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사라졌다. 대신 27일 열리는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이 좌절된 후 “오늘 결과에 대해 잘 정리하고, 혼성전에 집중해 좋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아쉬움을 털어내는 메달을 품에 안으려면 부담감과 압박감을 벗어던지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이 좌절된 후 “아쉽다, 많이 아쉽다”고 재차 되뇌었던 진종오가 아쉬움도 빨리 지워내야 제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털어내지 못하면 아쉬움이 또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국 나이로 마흔 셋인 진종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도전해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지만, 도쿄가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 땅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진종오가 새 역사를 만드는 모습도 보기 힘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