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여행 심리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지 관심도는 제주, 강원, 부산 등 유명 여행지 순으로 높았고 상승폭 또한 컸다.
7월 불어 닥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대체로 코로나 이전을 넘어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국내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대상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에서 나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여행소비자들의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추적하고 코로나 전후 추이를 비교해 26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여행지 관심도는 조사 시작 시점인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 관심도가 높아졌으나 특히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와 강원이 관심도 높고 상승폭도 컸다.
제주는 관심도 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전 최고치였던 2016년 상반기의 64%를 상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하면 11%포인트 올라 상승폭도 가장 컸다.
그 뒤로 강원이 관심도 55%로 2위, 부산이 45%로 3위를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해 강원도는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산은 1%포인트에 그쳤다. 부산은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올해 들어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전라권(28%), 수도권(26%), 경상권(23%), 충청권(21%) 순의 관심도를 보였으며 이 중 수도권(보합)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코로나 이전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제주 ▲강원 ▲경상권 ▲충청권은 올해 상반기 관심도 최고치를 경신했고 ▲부산 ▲전라권 ▲수도권은 최고치에 1~2%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7월 불어닥친 코로나 4차 대유행도 국내여행 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여행지 관심도가 급락하는가 싶더니 8월에 들어서자 보합 내지는 상승해 반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국내여행지 관심도를 월별로 비교해 보면 확진자수 증감에 따라 등락은 있을지언정 꾸준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8월(2주차) 현재 제주 4%포인트, 강원 11%포인트 올랐으며 부산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상승했다. 확진자의 증가나 거리두기의 강화가 여행 욕구를 억누르기는 하지만, 그 시점만 지나면 더 큰 폭으로 여행 욕구를 분출시키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꽉 막힌 해외여행이 풍선효과를 일으키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위험에 대한 둔감화, 억제되고 한정된 소비지출 심리의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가 종식돼 활동의 제약이 풀리고 해외여행이 상당 수준 회복될 때까지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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