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달째 네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경기도의 대학 대부분이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이어간다.
등교확대 정책을 펴며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가의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는 지나는 이들이 거의 없이 한산하기만 했다.학생 몇몇이 학교 근처를 오가기는 했지만, 2학기가 개강했음에도 대학가 특유의 활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학생회와 동아리들의 교내 게시판에도 지난 학기 또는 이전에 붙인 대자보 일부가 남아 있는 등 새로운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경기대는 오는 10월5일까지 실험·실습 과목 대부분을 포함,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키로 했다.
아주대학교의 상황도 비슷했다. 일부 학생들이 교내 도서관을 찾기는 했으나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아주대는 앞서 2학기 대면 수업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9월 한 달 간 ‘전 과목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9월 한 달 간은 일부 실험·실습 등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감염병위원회 승인을 받아 진행할 수 있고 나머지는 비대면 수업”이라며 “10월부터는 강의실 수용인원 절반 및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근거해 조건부 대면수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4학기째 이어지고 있는 비대면 강의에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자공학과 4학년 A(26)씨는 “아무리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해도 온라인 강의는 현장 강의의 전달력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수업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앞으로 백신도 맞는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학교생활도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학년생 유모(21)씨는 “수업은 비대면으로 해도 상관이 없는데 실습이 필요한 수업이나 학생들을 위한 공간 등은 코로나 상황일지라도 충분히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작업으로 밤을 새우곤 하는데 실습실도 밤 10시면 문을 닫아버리니 있을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대학에 들어온 2~3년제 전문대학 학생들도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일부 실습 등은 대면수업으로 듣고 있지만, 작년에 입학해 졸업 전 본격적으로 실무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임에도 코로나19로 그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 전문대 아동보육학과에 다니는 2학년 B(21)씨는 “현장실습 시간을 다 채워야 실제 취업했을 때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텐데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실습이 중단되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항공과 학생 최모(22)씨는 “학점을 맞춰서 졸업한다고 해도 지금 바로 승무원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휴학을 선택했다”면서 “다른 자격증을 따서 진로를 바꿀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원격수업으로 대학가 상인들도 울상이다.
수원의 대학가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C씨는 “코로나가 지긋지긋하다”면서 “개학해서 조금 나아지나 했더니 또 코로나라고 학생들이 안 온다고 하고, 매출은 안 나오고 빚만 쌓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식당 주인도 “배달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과거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 주변에도 문 닫는다는 곳이 많다”면서 “언제 끝난다는 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자영업자에게는 정말 코로나가 원수나 다름없다”며 한숨 지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 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 대학의 대면수업을 10월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도록 대학교에 권고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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