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 결과가 15일 발표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등록한 예비후보만 15명으로 난립하던 수준이었지만, 1차 예비경선 전 3명이 탈락한 데 이어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자진사퇴하면서 11명이 1차 예비경선의 링에 오른 상태다. 경쟁률은 산술적으로 1.4대 1 정도다.

1차 컷오프(Cut Off)에서 통과가 거의 유력한 5명의 예비후보를 제외하면 남은 티켓은 사실상 3장 뿐이라 불꽃 경쟁이 불가피하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5명이 1차 예비경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컷오프 경계선에 있는 대선주자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박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다. 이들 중 절반인 3명만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14일까지 책임당원 2000명,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틀 간의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마무리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당원 20%·일반시민 80% 비율로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당 안팎에선 조직이나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여론조사 지지율 면에서 앞선 하태경, 황교안, 박진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28.7%, 윤석열 28.1%, 유승민 11.9%, 최재형 3.0%, 원희룡 2.3% 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하태경 1.7%, 황교안 1.5%, 박진 0.9%로 집계됐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세 후보가 컷오프를 문턱을 넘게 될 공산이 크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 텃밭인 PK 지역 내 조직과 인지도가 높은 데다, 남녀 공동 군복무제 등 20대 남성 표심을 자극한 공약으로 청년층 지지가 두터운 편이다.

황 전 대표는 국무총리 이력 등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데다 친박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고, 박 의원은 국민의힘 안에서 대표적인 외교안보통으로 정통 보수 이미지가 강해 당내 전통 지지층의 표를 얻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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