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2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진척과 학습효과에 더해 수출·고용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92.9에서 11월 99.0까지 올랐다가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라 12월 91.2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95.4를 기록한 뒤 2월(97.4), 3월(100.5), 4월(102.2), 5월(105.2), 6월(110.3)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심리 회복 신호가 강해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7월(103.2)에 전월대비 7.1포인트 하락했고, 8월(102.5)에도 0.7포인트 하락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수 수준이 100을 상회해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 7월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당시에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했지만, 코로나 백신 상황이 진척되고 수출이 좋고 고용 지표도 개선되면서 소비심리가 낮아지기보다는 소폭 반등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 자릿수의 신규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지가 거의 70일 이상 됐는데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에 사람들이 적응하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와 소비심리의 상관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코로나 1차 대유행시 소비자심리지수는 31.5포인트 하락(2020년1월 104.8→4월 73.3)했으며, 2차 대유행시 8.3포인트 하락(2020년8월 89.7→9월 81.4)했고, 3차 대유행시 7.8포인트 하락(2020년11월 99.0→12월 91.2)한 바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장기평균(2003~2020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04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91)와 생활형편전망지수(96)는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 전망지수(99)도 전월과 동일했으며, 소비지출 전망지수(109)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78)와 향후경기전망지수(94)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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