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의 연말 성수기 전략이 수정될 위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로 이달부터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으면서 연말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서다. 
반면 홈파티족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에 있어 식당보다 안전한 집에서 편안하게 지인들과 연말 모임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완화된 것도 홈파티족을 늘리는 요인이다.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유흥 시장에서의 마케팅,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 주류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올해 연말에도 유흥 시장보다 가정에서의 주류 소비가 높아질 경우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체제에 돌입한 이후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처음으로 4000명대를 돌파했다. 24일에는 3938명을 기록했으며 25일 3900명, 26일 4068명, 27일 3928명 등으로 집계됐다.
연일 4000명대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확진된 이들 중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미 위험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적접 나서 방역 상황을 챙기는 만큼 방역 강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새 변이 종인 ‘오미크론’은 또 다른 공포를 낳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공기를 통한 백신 접종자 돌파 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주류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이 본격화되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방역 강화라는 암초를 만날 수 있어서다.
만약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방역이 강화될 경우 올해 연말도 유흥 시장보다 가정에서의 주류 소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주류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유흥 시장에서 가정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하이트진로는 방역이 강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앞세워 가정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유흥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권 마케팅과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비중 조절 등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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