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평창에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든 이상화(33) KBS 해설위원과 일본 고다이라 나오(36)가 베이징에서도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은 둘의 우정에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는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이 퍼진다…우정에 국경은 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고다이라의 질주에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비춰지자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우정을 기리는 글이 SNS상에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날(13일) 고다이라는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의 성적으로 17위에 그쳤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시상대 가장 위에 섰던 고다이라도 세월은 막을 수 없었다.
해설위원으로 고다이라를 지켜본 이상화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벗으로, 경쟁자로 오랜 시간을 지켜본 ‘친구’의 역주에 이 위원의 감정도 요동쳤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 위원은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나오 선수의 모습을 봐서 힘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든 사이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다이라가 2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는 이 위원을 다독이는 모습은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베이징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우정은 다시 한번 팬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좋아, 우정. 우정에 국경은 없다”, “이상화의 눈물에 이쪽도 감정이 복받치는 것이 있다. 고다이라와 정말 좋은 라이벌이었다는 걸 다시 느꼈다”, “평창 올림픽이 생각 난다. 정말 사이가 좋구나” 등의 글이 SNS에 올라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경기 후 “대회 전부터 상화가 메시지를 보내줘 정말 든든했다. ‘나오는 잘하고 있어, 나오라면 할 수 있어’라고 몇 번이나 말해줬다”며 고마워하면서 “상화가 2연패했을 때처럼 잘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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