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식품영양학박사현 비타믹스 뉴트리미 대표전 식약처·이화여대·대상 연구원 / 전 한국암웨이 이사
박주연식품영양학박사현 비타믹스 뉴트리미 대표전 식약처·이화여대·대상 연구원 / 전 한국암웨이 이사

요즘 ‘아답토젠’(Adaptogen)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아답토젠이란 ‘다양한 유해 요인으로 인한 손상을 피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천연물 또는 기타 물질’을 말한다. 즉 ‘항상성, 탄성 회복력(resilience)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영양소 포함 영양 기능 성분’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허브류와 일부 지방산, 아미노산이 흔히 언급된다.
아답토젠의 면역력 증강 정도는 어떨까?
코로나19과 관련해 주로 거론되는 아답토젠은 커큐민(강황), 엘더베리, 녹차, 퀘르세틴, 황기, PEA(팔미토일 에탄올 아미드: 지방산의 하나), 아슈와간다, 에키네시아, 글루타민 등이다.
그러나 어느 하나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다는 치료 예후에 “여러 복합물이 효과가 있었다”거나 “명확하지 않다” 등 결과가 대부분이기에 맹신은 금물이다.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퀘르세틴은 양파에 많이 들어있고, 국내에서 첨가물 등급으로 각종 식품에도 사용하니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만큼 백신을 맞는 날이나 감염 후 치료 시 약물과 상호 작용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낫다.
아슈와간다는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자극해 치료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나머지 기능 성분은 수년간 인기를 끈 항산화, 항염 성분들로 코로나19가 창궐함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중 코로나19 치료 보조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PEA다. 달걀 노른자에 많이 들어 있고, 대두에도 포함된 지방산 일종이다.
들깨에 풍부한 루테올린과 함께 섭취했을 때 후각 복원에 미미하게나마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루 달걀 두 알 섭취나 통상적인 양의 대두 식품 섭취는 코로나19 감염 후 후각이 무뎌진 경우 권장할 수 있다. 달걀 노른자 속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이 아니니 안심하고 먹자.
후각 복원을 위해 고추, 생강 등 매운 음식이나 강한 향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를 평가한 연구는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수준에서 시도해 볼 수 있겠다. 단,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소화 불량,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은 사람의 95%는 치료를 받든 받지 않든 1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코로나19에 대항할 면역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특효 식품과 성분은 있을까?
지금도 많은 연구가 수행되지만, 결론을 내릴 정도로 명확한 결괏값을 제시하는 데는 부족하다.
골고루, 과하지 않으면서 규칙적으로 잘 먹고, 절대로 영양 불량 상태에 빠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골고루 먹는 게 영 자신이 없거나 식습관에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면 ‘영양제’로 보충하도록 한다. 특히 생애 중반기 이후라면 영양 기능 성분이 풍부한 식품 또는 영양제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내 몸 특성상 면역력에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교정해보자.
‘비만’이라면 어서 탈출하자. 비만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필요성, 중증도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하거나 굶으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당뇨병’도 큰 위험 인자다.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심각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봄이 오고 있다. 그 계절엔 좋은 방향으로의 체형 변화와 혈당 조절을 위해 애쓰고, 건강에 좋은 나만의 생활 루틴을 쌓아가며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