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식품영양학박사현 비타믹스 뉴트리미 대표전 식약처·이화여대·대상 연구원 / 전 한국암웨이 이사
박주연식품영양학박사현 비타믹스 뉴트리미 대표전 식약처·이화여대·대상 연구원 / 전 한국암웨이 이사

‘나’에게 관심이 지대한 요즘이라서인지 ‘MBTI’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MBTI는 미국 심리학자 캐서린 쿡 브릭스와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고안한 성격 유형 검사 도구다.
우선 4가지 유형의 지수로 구성한다.
성격이 ▲외향적(E)-내향적(I)인지 ▲인식 기능에서 감각적(S)-직관적(N)인지 ▲판단할 때 사고적(T)-감정적(F)인지 ▲생활 양식이 판단적(J)-인식적(P)인지 등이다.
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유형으로 성격을 구분한다.
인기가 높다 보니 SNS에는 연애, 음식 등 다양한 MBTI별  ‘궁합’ 콘텐츠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MBTI 유형에 따라 식습관도 다르고, 몸에 필요한 영양소도 다를까?
302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연구에 의하면, 외향형(E), 직관형(N), 판단형(J)이 더 나은 식습관을 보였다.
2009년 한국인을 대상 연구에서는 내향형(I)이 외향형(E)보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식사량은 직관형(N)보다 감각형(S)에서 “많다”고 더 많이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식사량 변화는 감각형(S)이 증가했고, 직관형(N)은 감소했다.
사고형(T)은 감정형(F)보다 ‘혼밥’ 비율이, 판단형(J)은 인식형(P)보다 가족과 식사하는 비율이 각각 높았다.
외식은 외향형(E)이 내향형(I)보다, 인식형(P)이 판단형(T)과 비교해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외향형(E)과 인식형(P)이 내향형(I), 판단형(J)보다 더 자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맛 선호도는 외향형(E)이 내향형(I)보다 매운맛, 인식형(P)이 판단형(J)에 비해 짠맛을 더 좋아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MBTI에서 차이는 없고, 판단형(J)과 인식형(P)만 다소 차이가 있어 판단형(J)이 전반적으로 더 나은 식습관을 가지는 것으로 봤다.
식습관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서 실제 영양소 섭취량에서도 MBTI별 차이가 존재할까?
답은 “차이 없다”다.
MBTI에 따라 평소 식사량과 스트레스 상태에서의 식사량 변화, 외식 빈도, 맛 선호도, 음주 빈도 등은 다른 양상을 보여도 영양소 섭취량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사실 어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결과다. 성격 유형은 개인적 특성 중 일부를 표현하는 도구이지 결코 나를 모두 대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영양은 나와 내가 사는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물론 나에 관한 것도 유전적 소인, 건강 행태, 식습관, 식이 섭취량, 검진 결과, 체위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격 유형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습관을 바꿔야 할 경우다.
이때는 성격 유형별로 접근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 교육을 할 때, 다이어트를 상담할 때라면 인식형(P)의 경우 지루하지 않게 호기심을 충족하고,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다.
반면 판단형(J)은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그 내용을 지키려 하나 ISTJ형의 경우 목표가 잘 달성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낮은 목표를 주고, 꾸준히 달성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낫다.
결론적으로 MBTI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른 것은 아니다.
식습관은 성격 유형별로 일부 다를 수 있으나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성격 유형에 따라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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