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보다 좋은 사회 모두가 보다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짓, 악에 빠진다는 말이다. 악에 빠진다는 것 곧 자기 자신을 버리면 하지 못할 짓이 없다. 
자신을 버리는 건 어렵지 않다. 반면 버려진 자신을 본연의 자기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본연의 사람은 선 이외는 모른다. 악은 살면서 터득한 것들이다. 그와 관연 루마니아의 시오랑은 사람이 산다는 것은 조금씩 악해지는 것이다 라 했다. 
악은 선을 구속하고 깊숙이 스며든다. 또 악은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악에 빠지면 그 악을 떨쳐 버리기란 쉽지 않다. 
악에 빠진다는 것 자신을 버린 것이다. 악은 선과는 달리 특별한 매력이 있다. 남자에게 악은 예쁜 몸매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을 보는 것과 같고 또 여자에게 악은 건장한 남성을 보고 같게 되는 매력과 같다. 그것도 듬뿍 때문에 그 매력에 쉽게 빠져든다. 
악이라는 그 매력에 자기 자신을 버린다. 자기 자신을 버리는 순간 또 다른 악귀를 만난다. 악은 악을 달고 다닌다.
사람의 삶 그 자체가 전쟁이듯 선과 악도 다르지 않다. 선이 악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삶에 충실해야 한다. 
글안시아는 일상에서의 선과 악의 경쟁도 국가 간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마키아벨리는 타인의 악의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말하고 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진정으로 습득하려면 내연의 전쟁에서 더 큰 승리를 거둬야 한다. 
삶 그 자체가 전쟁이다. 총칼 주먹 대신 지혜로 상대를 해야 하는 차이다. 자신과의 싸움 역시 다를 바 없다. 자신과의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한교회가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오전 일찍부터 그 교회 앞에 중년 또는 노년 남녀들이 교회정문 양편 길가에 100여 미터도 넘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이 그곳에 줄을 서 있는 것은 생활이 어려워 구걸을 하거나 노숙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교회가 선을 실천하는 목적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다는 취지에서 돈 몇 푼씩 나눠 준다. 그것을 받기 위해 서라 한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모여 든 사람 그들 대부분은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에 충실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젊음을 헛되게 보낸 다시 말해 젊었을 때 충실해야 할 삶을 헛되게 살았던 사람들로 그 때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은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그 어느 때고 자기 자신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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