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앞둔 ‘태권도 하는 수녀님’ 린다 심(68·싱가포르) 수녀가 3전4기 끝에 태권도 품새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심 수녀는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2 고양 세계태권도연맹(WT) 품새 선수권대회’ 공인품새 개인전 65세 초과부 결승에서 브론윈 버터워스(호주·67)를 6.06-5.74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러시아대회 이후 네 번째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여겼던 심 수녀는 10대 시절에 태권도를 시작해 50년 이상 수련했다.
17세 때인 1971년 경찰이나 군인이 되고 싶어 태권도를 시작했다. 이후 성당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기 위해 가족들 몰래 수련했다.
1978년 자국에서 열린 겨루기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심 수녀는 수녀가 된 1979년 이후에도 40년 넘게 태권도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2011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인도네시아대회, 2018년 대만대회에 이어 이 번이 네 번째 세계 대회 출전이었다.
‘태권도 하는 수녀님’으로 유명세를 탄 심 수녀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싱가포르태권도협회가 운영한 무료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지도자로 호스피스 아동병원 난치병 아동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기도 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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