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95·송복희)가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현역 최고령 MC로 통하던 고인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광복과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그는 1951년 한국전쟁 1·4후퇴 때 홀로 피란 내려왔다.

3년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했다. 그곳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경험을 쌓다 동아방송, MBC 등에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했다.

1960년대 동아방송에서 '스무고개'와 '나는 모범운전사'에 출연했다. 특히 '스무고개'에선 코미디언 박시명(1924~1986)과 콤비로 유명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자리를 지켰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았다. 1월에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고 지난 3월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최근에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코로나19 기간 스튜디오 녹화를 이어오던 '전국노래자랑'이 2년 만인 지난 4일 야외 녹화를 진행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송해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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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했다. 또 송해는 가수이기도 하다.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앨범 '애창가요 모음집 송해쏭'을 발매했다.

지난해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 영화엔 1986년 오토바이를 타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그의 아들 고(故) 송창진 관련 사연도 담겼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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