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속담에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바로 큰 재능을 하찮은 곳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니, 기껏해야 인재의 낭비만 초래할 뿐 별다른 피해는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를 잡는데 닭 잡는 칼을 사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가볍게는 스스로 화를 초래하게 되고, 심하게는 나라와 백성에게 피해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정치를 할 때 인재의 능력에 따라서 관직을 수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용인 시민의 개혁을 향한 요구에 힘입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이상일 후보가 당선인이 되었고, 현 시장인 백군기 후보에게 지역 민심은 등을 돌렸다.

백군기 시장의 많은 언행에 찬동하며, 심지어 선거에 얼굴을 내밀며 위용 당당히 나서던 일부 산하기관장들은 숨죽이며 납작 엎드려 있다.

선거 뒤에 공치사로 이른바 논공을 하고 행상을 해 나름 자리를 보존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공약을 펼쳐야 하는데 지난 선거 공신들이 꿰차고 있는 자리들 때문에 당선인에 넘겨진 시민들의 새로운 요구 공약이 소화될 여력을 제공할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책임지고 자리에 연연말고 시민들께 예를 다하여 떠나주는 것이 옳다. 최소한 재신임을 받기 위해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당선인은 인사의 최우선 기준을 전문성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무부시장을 탐내는 어떤 인사들은 당선인이 자신을 선택 했다고 연일 나발을 부는데 정작 그들은 당선인을 뽑아준 용인 시민들이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보면 문득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 기세등등함이면 선거 공신 보은 인사를 노리지 말고 당당하게 다음 시장 선거에 나오시라.

용인에는 '평생 정치인'이 많다. 용인에서 살아오면서 선거 때만 되면 선피아(선거 마피아)들이 줄을 선다. 시청의 요직과 출자·출현기관 입성을 위해 또는 누군가의 입성을 돕기 위해 보은을 구실로 요구한다. 따가운 눈총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인간형이다.

생각해 보자. 당선인이나 낙선자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다. 그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취임도 하기 전에 특정인들을 콕 찍어 요직에 넣겠다고 공언 한다는게 상식적인가? 그냥 그들만의 발언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 시민들과 소통하며 더 많은 민원인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바로 정무부시장이 되어야 할 사람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고생한 사람이 배신감은 들지 않게 모든 노력을 당선자가 노력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닭을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써서 시민에게 피해를 가져다 준다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시민에 대한 배신 행위이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용인의 주인은 용인시민이다.

[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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