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호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기호 4번 이재명 의원, 기호 5번 강훈식 의원, 기호 6번 강병원 의원, 기호 7번 박주민 의원. 박용진, 김민석, 설훈 예비후보자는 행사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본선행 티켓’을 누가 거머쥐느냐다.
이달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대표 후보 8명을 3명으로 압축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결국 ‘이재명 대항마’ 격인 남은 두 자리의 주인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당대표 경선에는 ▲1번 박용진 의원 ▲2번 김민석 의원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4번 이재명 의원 ▲5번 강훈식 의원▲6번 강병원 의원 ▲7번 박주민 의원 ▲8번 설훈 의원(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컷오프는 중앙위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이중 여론조사 30%는 대체로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점치는 분위기다.
강성 지지층들의 지지 속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타는 데다가, 여론조사 표본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해 사실상 ‘당심’ 투표 성격을 띄는 탓이다.
실제 지난 11일 나온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1010명 중 260명)에서는 이재명 68.3% 박주민 7.2% 박용진 4.3% 김민석 2.3% 강병원 1.0% 강훈식 0.8% 순이었다.(9~10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국 이재명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 표심을 싹쓸이할 경우 70% 비중의 중앙위원 선거인단이 나머지 후보들의 컷오프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 선거인단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과 당 고문단(상임고문 포함) 40명, 기초단체장 68명, 원외 지역위원장 87명, 시·도의회의장 5명에 지도부와 기타 중앙위원을 합쳐 380여명으로 추산된다.
전당대회에서 새로 뽑히는 전국위원장 등이 빠진 데다가, 6·1 지방선거 참패로 기초단체장 모수가 급감한 것이 선거인단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양강양박’ 중 강병원, 강훈식 후보는 각각 강성 친문 비명계(비이재명)와, 충청권·더좋은미래(더미래) 지원을 업고 중앙위 표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지만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반면 박용진, 박주민 후보의 경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각각 계파색이 옅거나(박용진) 이재명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박주민)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86주자(60년대생·80년대 학번) 김민석 후보와 최다선(5선) 출마자인 이낙연계 설훈 후보는 민주당에 오래 몸담은 진성당원과 옛 동교동계 등 호남 표심에서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전준위 룰 파동’ 때 의원 63명이 연서명을 하며 세과시를 한만큼 친명계(친이재명) 신주류를 업고 중앙위에서도 대세를 형성하리라는 시각과 ‘지방선거 책임론’에 호응하는 견제 표심이 발동하리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친명계도 컷오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본선에 올라올 ‘이재명 대항마’가 누구냐에 전당대회 분위기가 갈리기 때문이다.
‘사법 리스크’에 공격적인 반명(反이재명)후보가 본선에 올라올 경우 지난 대선경선 때 ‘대장동’, ‘형수 욕설’ 공방에 버금가는 네거티브 선거를 피할 수 없다.
실제 강병원 후보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의결로 국회의원 자격이 정지될 경우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건너뛸 수 있게하는 정치개혁안을 내놓으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했고, 설훈 후보는 성남FC 후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연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비전경쟁은 안 하고 이재명 의원과 진흙탕 싸움만 벌이려는 후보가 올라오면 그냥 ‘개판’이 될 뿐”이라며 “기왕이면 인지도가 있고 국민들이 좀 아는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하는 게 그림이 된다”고 했다.
‘반(反)이재명 연대’를 둘러싼 온도차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강병원 후보가 지난 21일 컷오프 전 단계에서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지만, 주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탓이다.
박용진 의원은 단일화 ‘스크럼’을 짜자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강훈식·김민석·박주민·이동학 후보는 컷오프 전 단일화를 확약하자는 요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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