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제공 도서출판 성연 
▲ 이미지 제공 도서출판 성연 

청아랑 박덕례 시집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 지난 7월18일 도서출판 성연 에서 출간됐다.

|시집소개|
시인의 얼과 혼을 담아 빚어낸 진솔하고 정갈한 귀공자들과 만남은 이 초여름의 축복이자 행운이다. 신앙인으로서 사랑과 봉사를 전제로 하는 삶의 여정에서 얻은 주옥같은 생각이나 흔적들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키는 내공과 시심은 작가의 인품을 웅변하고, 맛깔스런 시어가 주는 청량감과 감동은 문학적 재능과 수련의 가늠 척도이다.

찬연히 빛을 발하는 시인의 내밀한 시의 세계는 청송(靑松)의 기개를 빼 닮았으며 고고한 영혼의 읊조림으로 단박에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에 펴내는 제2시집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에 실린 백 여 편을 몇 갈래로 가르고 줄을 세우면 자연, 종교, 문학, 인생, 세월, 삶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이들 아람 하나하나는 고유한 맛과 멋을 자랑하지만 내면에 요동치는 맥(脈)에 살아 숨 쉬는 흐름은 시인의 더덜이 없는 삶의 기록이고 역사의 노래이면서 도란도란 들려주는 속삭임이고 일깨움이다.

정신적 위안이 절실한 작금의 현실에 청초한 들국화를 연상할 상큼한 시들을 선물해 준 시인이 미덥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글밭지기인 강호의 문우들께 박덕례 시인의 제2시집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의 일독을 권해드린다. 

한판암(경남대학교 명예교수 • 경영학박사)

|자서|

긴 시간 동안 엄마로만 살아왔다. 세상 밖을 나오지 못하고 오직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지난 삶의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시를 짓게 했다. 그렇게 삶의 흔적을 모아 지은 시를 제1시집『엄마도 꽃이란다』을 발간했다. 이어 제2시집『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를 묶었다. 

이는 늘 격려와 응원으로 힘을 내어 가족들과 독자 여러분의 덕분이라 생각한다. 시를 짓는 동안 마음이 넉넉해졌으며 이로 인해 어둠이 있는 곳에 밝음을 주었으며 그 밝음이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미래가 보였다. 

지금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어떤 이에게 도움을 받을 때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찾아다니며 베풂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살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길도 보였다. 

누구나 사랑과 정성이 있다면 닫힌 모든 문을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독자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배를 띄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힘차게 노를 저어서라도 목적지를 향해 갈 것이다.
앞으로 풍성하고 윤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독과 다작을 생활화할 것이다. 여러분의 행보에 웃음이 가득 한 삶이 되시길 두 손 모아드리며. 감사드린다.

                    2022년 7월 청아랑 박덕례 올림

청아랑 박덕례 시인
[사진제공]청아랑 박덕례 시인

| 청아랑 박덕례 시집 서평 |

-바람과 꽃의 말을 전하며-

예시원(시인ㆍ문학평론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는 것은 바람이 불어오던 불지 않던 쉬지 않고 끊임없이 앞을 향해 노를 저으며, 삶의 역동적인 추동성을 살려 자신과의 투쟁과 세상과의 전투에서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녀의 첫 번째 시집 <엄마도 꽃이란다>에서는 어머니가 자란 고향 땅을 그리워하며 천년의 향기를 품고 싶은 마음을 실어 주옥같은 작품집을 엮어냈었다.

두 번째 시집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에서는 화살기도처럼 가끔씩 혼자 하는 대화에서부터, 강렬하게 솟구치는 그녀의 말하고 싶은 내면의 소리들을 가슴 속에 묻어두지 않고 밖으로 끄집어내어 바람과 꽃의 말을 전하고 있다.

그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는 바로 그녀의 기도였으며 입안에서 성체 향기 가득 품은 장미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과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엔 늘 그리움의 향기가 묻어 있었지만, 그녀는 대지의 여신처럼 묵묵히 그 시린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었다.

천 년 전에 불던 그 바람은 천년 후에 지금도 여전히 불고 있고, 그녀의 굳건함은 삶에 대한 역동적인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 증거로 박 시인은 현재 꿈 사랑 봉사단체 회장, 시처럼 문학회 총무, 예음 문학예술 시 분과 이사, 수원시 리더회 조정위원회 임원과 천주교 성가대 및 레지오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모습과 자연과 함께하는 문학 계간 시와 늪의 작품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녀의 시편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시공간을 초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 그림은 반 고흐(1853~1890)가 파리 근교의 오베르에 머물던 1890년 6월에 그렸는데, 현대인의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삶과 열차를 따라잡지 못하는 마차의 엉거주춤에 많은 시사점을 두고 있는 풍경이다.

어쩌면 생의 종착역에 이른 반 고흐가 망연자실하며 마무리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드러낸 것일 수도 있는데, 박덕례 시인의 작품에서 문득문득 아련한 옛 추억과 현재를 오가는 그림이 엿보이고 있다.

서양화와 동양화, 외국의 풍경과 한국의 풍경에서 건축문화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프티쥬느빌리에의 센 강변''이나 한국 서부경남의 하동 섬진강변 또는 호남의 영산강변의 풍경은 주변 건축물의 차이만 있을 뿐 강변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다.

와인과 막걸리, 빵과 떡의 차이라고나 할까. 풍차와 물레방앗간의 차이도 바람과 물을 이용한 동력전달장치의 차이였을 뿐, 그 용도는 다르지 않은 것과 같은 원리다.

삶의 모습에서 동ㆍ서양의 문화예술에도 자세히 보면 차이가 나지 않은 것처럼 자연에서 꽃씨가 바람에 날려 자리를 잡고 씨방이 발아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듯 그리움에 잠을 설친 목련이 설렘으로 봄꽃을 피워내는 마음도 시를 적어내는 시인의 시심詩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노래하고 삶을 찬미하듯 우리의 목소리는 성당의 담장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널리 울려 퍼질 것이다. 그 중심에서 박덕례 시인의 바람과 꽃의 말을 전하는 기도 소리는 그 어떤 장벽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다.

             2022년 붉은 장미 넝쿨이 힘차게 뻗어 오르는 6월의 어느 날. 두손 모음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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