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대상수싱작 엽고리가(葉古理歌)
김보민,대상수싱작 엽고리가(葉古理歌)

59회 목우회 (이사장 박인호) 에서 주최한 우리나라 미술대전 중 두 번째로 역사가 깊은  목우미술대전에서 문인화가 개설이후 처음으로 김보민작가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목우회공모전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밖에 없던 당시로서는 최초의 민전(民展)이었고 오늘까지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1958년 설립된 한국구상 미술단체 목우회는 이종우, 도상봉, 손응성 등 사실주의 화가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 화단에 무분별한 추상미술이 난립하는 것을 배제하고 자연에 입각한 서정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한국적인 회화를 이끌어 가고자 결성되었다.

이후 서양화를 중심으로. 조각을. 포함 개최해 오다.

1984년 문인화부분이 추가되었다,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문인화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바로 영광의 주인공이 김보민 작가이다.

‘우리의 미술은 아카데미즘의 토대로 튼튼히 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면서 창립되었는데 이러한 목우회의 의의가김보민 작가의 수상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작가는 동양화 학도로 12년의 정통아카데미 교육을 마치고 능숙하게 체화된 기본공력으로 서정성과 사실성을 과감하며 간결하게 한 화면에 담아냈다.

대상 작품 엽고리가는 겨울 연밭을 주제로 연줄기의 다양한 선질 속에 필력이 돋보이며 세마리의 새의 표현력을 보면 세필을 완숙하게 다루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러진 연잎 사이 추위도 아랑곳 없이 새들을 통하여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에 대해 김보민 작가는 엽고리가(葉古理歌)낙엽이 지는 계절 옛 선인들은 그 시린 계절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자연의 이치를 줄곧 노래해 왔다. 이 자연이치와 사랑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붙어있는 정서이기에 ‘오래된 이치이고, 또 오래된 미래’이다. 일상적 서사에 앞서 작가자신은 옆구리가 시려웠던지, 제목을 엽고리가라 지으며 홀로 빙그레 유희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학시절 항주 서호의 연밭에서 숱한 계절을 보냈다는 작가의 경험과 추억이 거친 필력과 섬세한 이야기로 엮어진 것이다.

김작가의 세밀화는 민화 혹은 공필화라는 정형화법을 넘어 자연을 그대로 담아 영혼을 불어넣은 듯한 생명체를 그린다.

전통의 절단면을 살며시 어루만지고  있는 듯하다. 현대인에게 전통의 전형성은 종종 가벼운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김작가는 전통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며 진지하게 문인화에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변화시킨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수묵화가들의 공통 염원이 김작가를 통해 폭넓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김보민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여 조기졸업하고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모두 전액국비지원을 받으며 수학한 후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김작가는2011년 홍익대학교 졸업전시 최우수작품상, 2016년 중국미술학원 졸업전시에서 항주 서령인사 기획전에 우수졸업작품상으로 선정되며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그림철학을 증명했다.

귀국후 금강을 주제로 선미술관 초대전을 하였으며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부분에서 특선과 평론가상을 수상했고문인화 부분에서는 특선과 서울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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