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물(H2O)이 대기 중에서 두 개의 수소(H2)와 하나의 산소(O)가 만나 만들어지듯, 사람도 정자세포와 난자세포가 액체, 물로 변신 여자의 자궁에서 만나 잉태 태어난 결정체다.
물 그들은 대기 중에 떠도는 수소라는 기체 두 개와 산소라는 기체 하나가 만나 만들어진 것이다. 수소 두개와 산소하나가 결합하여 물이 돼 수중기로, 구름으로, 대기를 떠돌다 점차 성장 지상으로 내려앉아 낮은 곳에 모인다. 또 다시 하천을, 더 나아가 강을, 그래서 모이고 모여 바다를, 태평양으로, 그렇게 긴 여행을 하며 때로는 태평양 깊숙한 곳에서 얼음이 돼 긴 잠을 자기도, 그러다 지구가 내뿜는 지열에 의해 녹아 다시 물로 그랬다가 또 다시 태양열에 의해 산소와 수소로 갈려 하늘을 떠돌며 여행을 하다 만났다 헤어졌다. 그렇게 반복하며 긴긴 세월을 보낸다. 
정자세포와 난자세포가 여자의 자궁에서 만나 하나의 사람이라는 형체를 이루듯 물도 수소와 산소가 대기 중에서 만나 이 세상에 태어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물과 같이 끼리끼리 만났다 헤어졌다 을 반복하며 형태를 달리 존재한다. 
그렇게 변화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태양열과 태양빛이자 대기 중 떠도는 산소 등 제반 기체 그리고 지구를 형성하고 있는 흙이라는 존재다. 
태양 빛과 열, 대기를 떠도는 기체, 지구표면의 흙과 물, 그것들의 영향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도 사라지기도 또 다른 물체로 변화하기도 한다.
도깨비가 따로 없다. 그런 변화의 중심에 산소와 수소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인간도 그 틀에서 벗어 날 수 없다.
다시 말해 두 개의 수소와 하나의 산소가 남자의 체내에서 만나 정자라는 물로 변신 또 다른 두 개의 수소와 하나의 산소가 여자의 몸속에서 난자라는 물로 변신 남자의 성기를 통해 내뿜는 정자세포가 여성의 성기를 통해 나온 난자세포와 만나 여자의 자궁에서 터를 잡아 성장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인간이라는 결정체다.
결국 인간도 물이 모인 물 덩이다. 다시 말해 수소와 산소가 모인 덩어리다. 세상에 어느 것 하나도 물과 무관한 것이 없다. 
생명을 잃기도 다시 수소와 산소로 분해 대기를 떠돌게 된다. 그랬다 또 다른 만남으로 흙도 나무도 돌도 쇠도 된다. 
그것으로 그치지를 않고 변한 정도에 따라 또 다른 물로 그렇게 계속 변화를 거듭하며 떠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물은 산소와 수소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수소와 산소에서 시작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산소와 수소 그들은 기체로, 액체로, 고체로 끝임 없이 변하며 존재한다. 결국 인간도 물이 정자세포와 난자세포로 변신 여자의 자궁에서 만난 결정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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