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국민이 ‘호갱 외교’를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교적 성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번 주말 방한하는데 이번 한일정상회담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한분이 전날 세상을 또 떠났다.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온당한 책임을 물을 시간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잘못된 강제 동원 해법을 원점서 재검토하고 과거사에 대해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우리 국민과 피해자에 진지하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특위계획의 전면철회, 양국공동조사 반드시 관철하기 바란다.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외교를 우리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것이 “기타 하나, 동전 한닢 뿐”이라며 국빈방문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핵을 만들 수도, 가질 수도, 공유할 수 없다는 삼불(三不)핵만 확인하고 돌아온 빈손외교”이며 “국민의힘에서 역대급 성과라고 플래카드를 붙이고 선전하고 있던데 제가 보기엔 역대급 국익 손실이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나의 취임 후 한국기업들이 1000억 달러, 약 133조이상 투자했다 자랑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사건번호 133번과 공교롭게 맞아떨어진 133조 투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이익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것이다. 개인적 관계가 아니라 주권국가의 대표답게 대통령실 도청 항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언급하면서는 “이번엔 또 얼마나 퍼줄지 걱정된다. 상대의 선의에 기댄 외교는 윤석열 대통령식의 표현에 의하면 가짜”라고 비판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번 한일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다. 일제 강제동원, 위안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확실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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